여자가 대통령이다

소설_여통_상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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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신 앞에서 우리 모두는 여성이다”
“여자가 대통령이다”는 여성을 대표할 수 없는 한 여자의 유령이 대한민국을 집어 삼킨 시대, 전통과 정상에 대한 쿠데타 결과로 도래한 여성 상위 시대, 간통이 합헌인 시대, 대통령이 여자인 시대를 사는 동갑내기 사진작가와 신부, 경마 기자의 연애사를 통해 현대 인간의 타락상을 드러내면서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되묻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해진 박동영 신부는 “사랑받은 죄를 저질렀다”는 독특한 고해성사를 듣고 호기심이 발동한다. 목소리 주인공은 4년 전 성당을 떠난 이미아 글라라. 박동영은 한때 여자와 사귀었던 교우 시몬과 여자의 SNS를 통해서 근황을 파악한 뒤, 사랑의 의미에 대해 설파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힌다.
그저 자유로워지고 싶어 회사도 그만두고 이혼까지 한 이미아는 경마장에서 만난 이영민과 연애를 시작한다. 이혼 도장을 찍은 뒤 보름만이다. 둘 사이는 이상한 힘에 이끌려 계속 어긋난다. 이영민은 악에 잠식당한 여자의 영혼을 구원하려면 잔인한 자비만이 필요하다고 절감해 이별을 선언하고 이미아가 태어난, 고향 집이 있는 제주도로 떠난다.
또다시 남자에게 버림받았다고 여긴 이미아는 다른 남자를 유혹한다. 그 상대는 바로 고해성사를 하며 속마음을 나눈 박동용. 술자리를 같이 한 뒤 강압에 못 이겨 하룻밤을 같이 한 박동용은 여자를 책임지려고 했으나 이미아는 “사랑 따위는 모른다”며 갑자기 사라진다. 처음으로 여자를 품었던 신부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환속하고자 제주도로 떠난다. 그곳에서 이영민을 만난 박동용은 함께 생활하며 현실에 발 붙이게 된다.
첫 여자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 박동용은 이미아를 찾고자 제주도 곳곳을 헤매던 중 임신한 여자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관광 사진을 찍고 성매매를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손님으로 가장하고 호텔 방에서 이미아를 만난 박동용은 여자를 조종하는 악의 세력에 맞서 축사를 했지만, 이미아는 또다시 도망친다.
한편, 이미아의 고향 집을 수리하면서 여자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이영민은 집 짓기 재능 기부를 하던 미혼모 시설에서 임신한 몸으로 외떨어져 있는 이미아를 우연히 봤으나 알은체하지 못한다. 스스로 결단하지 않고는 잘못을 다시 반복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죽고, 출산을 얼마 앞두지 않은 이미아는 의지할 곳을 찾아 결국 고향 집으로 돌아온다. 지극정성 여자를 돌본 이영민은 누구 아이인지도 모르는 재임이의 아빠가 된다. 남자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아가페가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인정하게 된 이미아는 이영민과 결혼하면서 진짜 자유와 참된 행복, 그 은총을 받아들이게 된다.

 

작가소개

이준
역마살 낀 말(馬) 전문 기자. <뉴스앤조이> 기자 출신으로 현재 레이싱미디어에서 말산업 전문 기자로 밥벌이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마사회 등을 출입하고 있으며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각지의 말 목장, 승마클럽과 말산업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여행이 일상이었다. 성인식을 기념해서는 전국을 무전여행하며 견문을 넓혔고, 기독교철학을 전공한 대학과 대학원 재학 때는 전 세계를 두루두루 살폈다. 아직 미혼으로 ‘제주살이”가 꿈. 조만간 제주에 정착해 해남(海男)과 목공예로 생활 전선에 ‘올인”하고 싶지만, 마약 같은 월급 때문에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다. <여자가 대통령이다> 외에도 <일몰의 시작>, <프리랜서> 등 습작 소설도 끄적이고 있다.
이메일: xxxcromxxx@hanmail.net

 

책속으로

“말들이 한 마리씩 발주대에 서서히 들어서자 남자는 내 마음을 읽은 듯 읊조린다. 예언은 현실을 반영해야만 예언이다, 현실 반영은 비겁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용감한 행위다, 여자도 나도 각자 확신하고 있다고 보인다면 왜 백 단위, 천 단위로 하지 않는지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범인들은 요행을 바라도 도박 행위는 하지 않는다, 여자는 현실적이어야 하지만 저 여자는 현실적이지 않다, 자기 이상과 기대가 현실화되기를 바랄 뿐이다, 갖지 못하는 걸 소유하려 드는 꼴이다, 게다가 경마도 모르고 저러니 곧 자괴감에 빠질 것이다, 호기심에 아무 남자에게나 베팅하는 꼴이다.”
- 4장 ‘호기심에 아무 남자에게나 베팅하는 꼴이다” 중에서

“내가 현실을 가르쳐 줄까? 선한 행동보다 악의 기준이 명확해진 시대야. 선보다 악이 상식이고 일상이 된 시대라고. 관용과 다양성, 자유의 이름으로 무고한 사람도 모자라 가족과 자기를 착취하는 짓거리가 일상이 된 시대기도 해…(중략)…당신이 그토록 경계했던 간음은 재미난 놀이로, 당신의 종들은 타락한 시대의 앞잡이이자 표본 죄인으로 전락했어…(중략)…우리에게 자유의지라는 게 정말 있는가? 더 솔직해져 봐.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더는 은총을 베풀지 않고 방종하도록 내버려 둔 심리는 뭐지? 고리타분한 시대에 태어나 연애 한 번 제대로 못 했기에 오늘날 우리 인간들을 저주하려는 치졸한 음모는 아닌가? 데이트 폭력, 언어폭력의 시초는 바로 독단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당신 아니던가?…(중략)…우리는 대표자를 뽑아놓고도 이즘에 빠져 서로에게 칼부림하고 대표자를 버리는 막장 세태야. 현실 직시는커녕 당면한 문제를 자유의 이름으로 회피하는 우리는 진실로 목적이 있는 자유인이라고.”
- 12장 ‘더는 은총을 베풀지 않고 내버려 둔 심리는 뭐지?” 중에서

“세상의 모든 문제는 사랑의 결핍 때문입니다.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화를 내고,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지고, 질투합니다. 사랑은 나 자신을 내어 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사람에게 일부나 어떤 소유가 아니라 자신을 온전히 주는 것입니다.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사랑의 신비를 깨닫게 됩니다. 서로 주고받는 사랑, 이것이 삼위일체의 신비입니다. 삼위일체의 신비는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 내야 할 대상입니다. 사랑만이 구원할 수 있습니다.”
- 14장 ‘서로 주고받는 사랑, 삼위일체 신비입니다” 중에서

 

출판서평

“간통이 합헌이어도, 여자는 위헌이다!”
최초의 ‘과반” 대통령, 최초의 ‘부녀” 대통령,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또 다른 여자들과 함께 국정 농단으로 얽혀 파면됐다. 이 역시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천만 촛불의 힘은 위대했지만, 왜 이런 사태를 미리 막지 못했는지 자괴감만 든다. 여자라, 고아라서, 부모의 비명횡사를 안타까워했던 대한민국 사람 1,577만3,128명은 여자를 대통령으로 옹립했다. 그녀를 찍었던 많은 사람이 이제 와서야 후회한다고 고해한다. 이런 시대를 사는 우리는 누구인가. 아직도 음지 곳곳에서 기생하는 적폐는 무엇인가.
2018년 2월이면 마무리될 박근혜 선고 공판을 앞두고 우리는 다시 한 번 ‘위헌”, ‘탄핵” 촛불을 들어야 한다.

 

작가의말

“우리를 대표한다는 대통령에게, 우릴 창조한 신에게 유죄를 통보한다.”
하나의 유령, 여성을 대표할 수 없는 한 여자의 유령이 대한민국을 집어삼켰다. 대통령이 여자다. 여자가, 원수다. 나라님이고 주군이고 국군 최고 통수권자이며 위대하신 수령님이다. 이 여자는 자기를 힐난한 여자가 대표인 정당을 해산시켰다. 애를 낳은 적 없으면서 해산했다. 천박하다. 특유의 화법으로 아랫것들을 정죄하기 바빴지, 자기반성이라고는 도무지 없다.
여자가 대통령인 이 시대를 살아 내는, 한 민초 여자가 여기 있다. 이름도 있고 육체도 싱싱하게 살아 있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알레고리도 아니고, 정치적 아젠다도 아니다. 그저 타락한 젊은이들, 철없는 청춘들의 막장, 흔하디흔한 D컵 연애 소설이다. 한 여자에 관한 과하고도 집착스러우며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인 데다가 간통죄가 폐지된 이 시대의 자화상을 땅에 그린 것뿐이다.
사실을 고백하건대 이야기 대부분은 가짜 인물이 만들어 낸 허구이지만, 주인공 여자는 실제로 여자 대통령을 찍었다. 신선하고 혁명적이라고 했다. 남자들은 모를 수밖에 없는, 국민의 아픈 곳을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하긴 한국전쟁과 삼일운동도 잊히는 시대에 무얼 더 바라겠는가. 역사에 둘도 없는 요상한 시대, 수천억 영혼 가운데 이런 여자를 만난 건 운명이다. 기분 더러울 수밖에 없는 행운, 시간 낭비를 자초한 인연, 되돌릴 수 없는 신비 체험이다.
사실 나 역시 이런 여자들을 팔아 빌어먹고 사는 헛된 인생일 뿐이다. 이야기 주인공이 되고 싶은 그네들이 넘쳐 나는 시대를 살아 내는 나만의 방식이다. 남성의 시선으로 여자 존재를 타자화했다는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를 그린 것일 뿐이다. 더 나아가 이 시대를 버린 신에게 투정하는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혼이든 여자든 우리든 누군가를 정죄하는 건 결코 아니다.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를 대표한다는 대통령에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우릴 창조한 신에게만 유죄라고 통보하고 싶다. 유쾌하진 않지만 즐겁다. 이게 내 본업이고 소명이기 때문이다. 병들어 외로운 여자들을 언제든 환영한다.

 

차례

1. 사랑을 받아서는 안 되는데 또 사랑을 받았습니다
2. 사랑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부분
3. 사탄 앞에서 고해하는 심정이 들었다
4. 호기심에 아무 남자에게나 베팅하는 꼴이다
5. 교만하면 사랑할 수 없습니다
6. 시대가 병들었다, 시대가 아프다
7. 남자가 여자를 상해하듯 여자는 남자를 무고했다
8. 악마도 지옥불은 싫어합니다
9. 신조차 남자로 생각해 매달리지 않는 여자입니다
10. 62년 만에 간통죄가 폐지됐다
11. 비정상의 정상화, 그 결과물이다
12. 더는 은총을 베풀지 않고 내버려 둔 심리는 뭐지?
13. 그 자조적이고 보리수 껍질 같은 비웃음은 탈각됐다
14. 서로 주고받는 사랑, 삼위일체 신비입니다
15. 나는 왜 꿈에서도 생각하는 인간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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